라프 시몬스
그렇다. 나는 패션을 정말이지 사랑한다. 그리고 각별히 아끼는 옷이 몇 벌 있다. 영원히 누군가에게 팔거나 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갖고 가야할 옷 말이다. 그 중에서도 아끼는 건 베를린 빈티지 샾에서 구입한 라프 시몬스 2002-2003 컬렉션의 '버니지아 크리퍼스' 빈티지 후디다. 이 옷을 빈티지 샾에서 입어보자마자 주인이 "이건 니꺼야. 니꺼"라고 외쳤고, 나도 그렇게 외쳤다. 십수년이 된 옷이니만큼 꽤 낡았는데 그 낡은 맛이 정말이지 근사하다. 물론 이걸 입고 나가면 다들 '이랜드에서 샀어?'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런 반응도 썩 괜찮다. 이베이 등에 간혹 올라오면 2백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순식간에 팔려나가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낡은 이랜드 같다는 사실은 나도 부인할 수 없긴 하다만. 그래도 라프 시몬스니까. 그의 가장 호들갑스럽게 근사한 시절 옷이니까. 여전히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by Damon | 2019/01/26 23:55 | 패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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