烏龍茶 우롱차
저는 차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맑은 녹차와 홍차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 가끔 '오늘의 차'와 '17차'를 사서 마시고 있지만, 이 맹숭맹숭한 차와 보리차의 차이점이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롱차라면 다릅니다. 녹차와 홍차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이 발효차는 향이 굉장히 좋고 맛이 끝내주게 시원합니다. 한 모금을 넘길때 약간 쓴맛이 뒤에 남는데요, 이게 바로 우롱차의 진짜 매력이라고 할까요.

일본은 제게 '우롱차 국가'입니다. 일본에 가면 항상 우롱차를 손에 들고 다녀요. 이번 홍콩여행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서면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바로 500ml짜리 우롱차를 편의점에서 사서 한모금 마시는 거였죠. 문제는 한국입니다. 동원인가 어딘가에서 캔으로 된 우롱차를 팔긴 하지만 파는 가게를 찾는건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일본과 홍콩과 대만에서 가장 인기있는 차가 우롱차라던데 왜 이나라의 어떤 대기업도 우롱차를 만들어 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인지. 뭔가 이것저것 잡다하게 넣어서 물로 맹숭맹숭하게 희석한 뒤 예쁜 이름 붙여서 파는 짓들은 잘도 하면서 말이죠.

그러나 오늘 드디어 시원한 우롱차를 판매하는 장소를 알아냈습니다. 바로 Muji(무지)에요. 무지가 간단한 건조식품이나 차, 혹은 사탕 종류를 파는 건 알고 있었지만 자체적으로 우롱차를 만들어 파는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지 뭡니까(물론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들어오는 거죠). 오늘 롯데 매장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우롱차를 발견하고는 거의 비명을 질렀답니다. 결국 무거운 걸 잔뜩 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500ml짜리 일곱페트를 사오고야 말았습니다. 지금 마시면서 포스팅하고 있는데. 캬아. 이 쌉쌀한 맛. 너무 좋습니다.
by Damon | 2006/09/24 20:45 | bla bla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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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6/09/24 21:1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6/09/24 23:2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pyrine at 2006/09/25 00:46
저는 예전에 코스트코 갔다가 루이보스티를 행사하고 있길래 마셔봤는데 좋더라고요. 그 이후로도 잘 마시고 있는데 물처럼 마시기 좋은것 같아요. 사실 저는 보리차도 좋아하긴 하는데 일상적으로 마셔지진 않더라고요. 일상적으로 물 대신해서 아무때나 마시기 좋고 식사중에도 잘 어울리고... 그런 걸로는 아무래도 말씀하신 우롱차나 루이보스티, 아니면 자스민티같은게 좋은거 같습니다. 허브티도 좋긴 한데 카모마일 같은 것은 아무리 연하게 탄다고 물 많이 넣고 묽게 타도 아무때나 마시긴 조금 부담스럽지 않나.. 생각해요.
Commented by pyrine at 2006/09/25 00:58
저는 녹차보다 홍차가 잘 맞는거 같고 우롱차는 글쎄, 별로다 그런건 아닌데 자주 마셔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우롱차 좋아하시는 분들은 또 그것만 마시게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역시 취향의 문제-.

저희집에도 그게 선물로 들어온 게 있긴 한데 이 차는 모양도 좀 재밌는거 같아요. 고불고불 꼬인 게 실 같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 잔털 같은 것도 보이고 흰색이랑 암갈색이 구분이 딱 되어있는 게 어딘가 귀엽단? 생각도 들어요.
녹차에서 홍차로 발효되어가는 중간 과정이기 때문에 그렇게 색이 나뉘어 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Commented by pyrine at 2006/09/25 01:00
맛은 참.. 마일드한 느낌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뒷맛이 살짝 써서 깔끔한 느낌이 드는거 같아요. 사실 지금 데이먼님의 이 글을 보고 우롱차 한 잔 만들어 가지고 왔는데 흐흐, 좋긴 좋군요.. 제가 지금은 자스민티를 물처럼 마셔대고 있지만 아마 이게 질릴 무렵이면 우롱차를 마시게 될 것 같아요. 왜 한가지 차나 음료만 계속 마셔지지는 않는 건지...

저 같은 경우는 뭐에 중독되고 이러는게 어떤 일정 주기가 있어서 예컨대 커피만 마시던 때는 커피만 계속 연하게 타서 물처럼 마시고 그 다음에 질리면 홍차 그 다음 녹차 그 다음 뭐, 이런 식으로 계속 바뀌는거 같아요. 음악도 어떤 특정 뮤지션에 한동안 집중?했다가 그 다음엔 또 다른 쪽 스타일의 음악을...

아이고 쓰고 나니 무슨 리플이 쓸데없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네버엔딩 리플로 가고 있군요. 맙소사. 이쯤에서 싹둑;
Commented by jen at 2006/09/25 02:38
헉. 정보 감사합니다.
우롱차 좋아하거든요~^^
Commented by Damon at 2006/09/25 03:10
비공개1/ :-)

비공개2/ 알따 새꺄.

pyrine/ 그러고보면 우롱차를 어떤식으로 만드는 건지는 아직도 잘 모릅니다. 그게 녹차와 홍차의 정말 중간지점이었군요. 저는 뭔가에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을 만큼 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마침내 만들어진 페트 우롱차 파는곳을 발견했으니 당분간은 우롱차에 월급의 1/5을 쓰지 않을까 싶어요.

네버엔딩 리플 정말 잘 읽었어요! :-D

jen/ 우롱차 모임이라도 하나 만들까요. 음하하.
Commented at 2006/09/25 14:4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익명 at 2006/09/25 23:21
요즘 새로 출시된 쪼마난 캔 (상품명은 모르지만 캔이 독특하게 생겼고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하나는 우롱차고 하나는 보리찹니다.) 이 있는데요.
Commented by brolly at 2006/09/27 20:26
저는 차종류는 대개 무척이나 좋아하는 편이지만 우롱차 특히 좋아합니다. 혼자 공부하던 시절에는 음악 들을 때 매번 잎으로 된 우롱차를 함께 했죠. 아주아주 커다란 한 통에 가득찬 잎을 금세 먹게 되더라고요 매일 보리차처럼 마셔대었으니. 페트병에 든 우롱차가 나오다니 참 좋은 아이디어같아요.

'오늘의차'나 '17차'는 정말 별로입니다. '보리차'도 별로고요. 저처럼 차를 좋아하는 인간이 한 병을 끝까지 다 먹기가 힘들 정도라니까요. 시중에 나온 페트병에 든 녹차류 그리고 보리차를 비롯 맑은건강차들이 다 냄새도 나고 (글쎄, 페트병냄샐까나요;) 맛도 텁텁하고 정말 싫은데. 그중 몇 개 쓸만한 것들을 발견하긴 했어요: 녹차류 중에서는 '삼다수 녹차'가 그나마 쫌 낫고, '건미차' 이름은 민망하기 그지없지만 의외로(!) 괜찮고, 좀 비싸긴 하지만 노랗고 빨간 알루미늄병에 든 각종 차들 먹을만하고. (맑은 차류는 안 좋아하신다는데; 그냥 혹시나해서 적어보았어요)
Commented by Damon at 2006/09/28 23:49
비공개/ 큭큭. 고생했슈.

익명/ 오오 그걸 찾아봐야겠네요.

brolly/ 삼다수 녹차는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삼다수 물을 애용하는 편이거든요.

그나저나 저희는 입맛도 비슷하니 어쩝니까. :-D
Commented by 하지메 at 2006/09/29 01:23
전 동서 우롱차를 참 좋아하는데, 일본 이토엔에서 원음료를 공급받아서 일본에서 먹던 맛이랑 거의 유사합니다. 그런데 문제라면, 파는 곳이 일부 편의점과 할인마트에 한정되어 있고, 페트로 출시된 것이 없다는 거.; 히유~ 그래도 가끔 할인마트 들릴 때마다 6개짜리 팩을 3~4개씩은 사갖고 오게 되요. 금새 다 마셔버린다는게 문제긴 하지만요. 흑.
Commented by brolly at 2006/09/30 00:29
아. 그리고 중요한 얘기를 빼먹었는데. 우롱차의 진미는 두번째 우린 물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그, 깔끔쌉소롬한 맛의 뒤끝에 남겨지는 - 신비롭게도(!) 달콤한 - 단맛에 있더라고요.
Commented by ㅇㅇ at 2019/06/16 02:20
무인양품 우롱차는 2017년에 단종되었습니다.

현재 사과향을 첨가한 우롱차를 팔고는 있지만 마셔봤더니 괴이한 향에 우롱차가 전혀 어울리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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